다른길_박노해아시아사진전_세종문화회관B1_20140205-0303

박노해 사진전 tibet 남김없이 피고 지고 박노해 사진전 tibet 남김없이 피고 지고 남김없이 피고 지고 '인류 정신의 지붕' 티베트. 야크 유목과 보리 농사와 티베트 불교는 티베트인들의 '삶의 세 기둥'이다. 1950년 중국에 강제 점령된 후 수많은 사람이 죽어갔고, 급속한 개방에 저항도 전통도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다. 무언가 급속히 열리면 무언가 급속히 무너진다. 그럼에도 인간이 사는 가장 높은 곳에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자세로 오체투지 순례길을 걸어가는 티베트인의 모습은 절로 고개를 숙이게 한다. 선물 받은 하루의 생을 다 소멸시키며, 텅 빈 충만의 정신적 풍요를 살아가는 사람들. 우리는 이 지상에 잠시 천막을 친 자, 삶도 초원의 꽃처럼 남김없이 피고 지고, 하루하루 사랑으로 나를 살라가는 생의 도약을 이루기를.
박노해 사진전_남김없이 피고 지고
박노해 사진전_남김없이 피고 지고
야크젖을 짜던 스무 살 엄마가 아이에게 젖을 먹이러 천막집으로 들어간다. "나는 이 지상에 잠시 천막을 친 자이지요. 이 초원의 꽃들처럼 남김없이 피고 지기를 바래요. 내가 떠난 자리에는 다시 새 풀이 돋아나고 새로운 태양이 빛나고 아이들이 태어나겠지요." 충만한 삶이란, 축적이 아닌 소멸에서 오는 것이 아니던가. 우리 삶의 목적은 선물 받은 하루하루를 남김없이 불살라 빛과 사랑으로 생의 도약을 이루는 것이 아니던가. Ruoergai, Amdo Tibet, 2012.

박노해 사진전_유목민의 대이동
박노해 사진전_유목민의 대이동
온 가족이 양과 야크를 몰고 새로운 초지를 향해 떠나는 중이다. 한곳에 오래 머물면 초원은 황폐한 사막이 되고 말기에. 그런데 지금 티베트 초원이 아스팔트 도로로 뒤덮여가고 있다. 중국 정부의 급속한 개방정책으로 군사작전하듯 고속도로가 뚫리고 자본과 사람이 마구 소통되면서 티베트의 전통 삶이 무너지고 있다. 무언가 열리면 무언가 무너지는 법이다. 지금 시대, 닫힘보다 더 무서운 건 열림이고 소통이고 접속이다. Langmusi, Amdo Tibet, 2012.

박노해 사진전_주인을 위로하는 말
박노해 사진전_주인을 위로하는 말
황하가 처음으로 몸을 틀어 아홉 번 굽이쳐 흐르는 황하구곡제일만 언덕에서 관광객을 말에 태워 산정 전망대까지 데려다 주는 티베트 여인. 종일 숨찬 걸음에도 손님을 태우지 못한 모양이다. 집에서는 가족과 아이들이 기다리는데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는 붉은 석양이 무거워 여인은 능선에 주저앉아 힘없이 고개를 떨군다. 오랜 동료이자 식구인 말은 손님을 태우지 못한 자신의 등이 미안해서인지 고개 숙여 주인을 위로한다. Jiu qu huang he di yi wan, Ruoergai, Amdo Tibet, 2012.

박노해 사진전_사람의 깃발
박노해 사진전_사람의 깃발
멀리 야크떼를 바라보고 서 있는 청년의 천막집에 티베트 불교의 상징물인 룽다Lungda가 펄럭인다. 룽다는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이 마치 초원을 달리는 티베트 말과 같다 하여 '바람의 말馬'이라 불린다. 하늘과 땅 사이에 인간의 등뼈를 곧게 세우고 깃발도 없이 길을 찾아가다 보면 때로는 사람이 깃발이 되는 것이다. Ruoergai, Amdo Tibet,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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