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길_박노해아시아사진전_세종문화회관B1_20140205-0303

박노해 사진전 laos 저 높고 깊은 곳의 농부들 박노해 사진전 laos 저 높고 깊은 곳의 농부들 저 높고 깊은 곳의 농부들 산과 물의 나라 라오스. 메콩 강줄기가 여명의 숨을 쉬면 짙은 운무 속에 푸르스름한 산맥이 장엄하게 일어선다. 고르게 가난하기에 오히려 아름다운 풍경과 순박한 심성을 지켜온 나라. 오렌지빛 가사를 입은 승려들의 탁밧 행렬이 불자들의 가슴에 아침 태양을 떠오르게 하는 나라. 그러나 라오스는 세계 최대의 불발탄이 '전쟁의 슬픔'으로 묻혀 있는 대지이기도 하다. 라오스의 고산족들은 오늘도 가파른 화전밭에 서서, 인류를 먹여 살릴 한 뼘의 농지를 맨손으로 꾸역꾸역 넓혀가고 있다. 자신의 길을 걷다가 한계에 부딪혀 돌아서고 싶을 때, 꾸역꾸역 너의 지경地境을 넓혀가라고 격려하는 저 높은 곳의 농부들을 만나, 다시 살아갈 힘을 건네받기를.
박노해 사진전_아침 안개 속의 라오스 여인
박노해 사진전_아침 안개 속의 라오스 여인
짙은 운무 속에 태양이 떠오르면 푸르스름한 산맥들의 장엄하고 신비로운 풍경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오늘은 비와 바람과 태양이 길러준 대지의 선물을 허리 숙여 거두는 날. 우리는 태양을 직접 바라볼 수 없다. 태양으로 길러지고 빛나는 것으로만 확인될 뿐. 사랑 또한 볼 수 없고 단지 느낄 수 있을 뿐이다.그 사랑으로 우리는 '덕분에' 살려지고 있으니. Pakmong, Luang Prabang, Laos, 2011.

박노해 사진전_인디고 블루 하우스
박노해 사진전_인디고 블루 하우스
인디아 여성 농민은 누구나 최고의 건축가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손수 디자인해 집을 짓고 살아가면서 불편하고 아름답지 않은 것은 고쳐나간다. 한 마을에서도 똑같은 집이 하나도 없는 개성이 담긴 집. 부드러운 살결 같은 흙벽에 청명한 하늘빛을 닮은 인디고 블루를 칠하고 흰 쌀가루를 개어 그림을 그린다. 물 항아리를 이고 든 여인이 자신이 다져 만든 인디고 빛의 계단을 사뿐사뿐 걸어 오른다. Gafa village, Rajasthan, laos, 2013.

박노해 사진전_아카족 마을의 햇살 학교
박노해 사진전_아카족 마을의 햇살 학교
지도에도 없는 깊은 산 속의 아카족 마을. 고운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아이들이 하나둘씩 짝을 지어 학교에 모여든다. 선생님은 아이를 등에 업은 동네 이모다. 아빠들이 짜준 나무 책상에 하나뿐인 책을 놓고 재잘재잘 웃음꽃을 피우다 공부 삼매경에 빠져든다. 누가 공부 잘하냐고 물어보자 서로 어리둥절하다가 "다 잘하는데요. 이 친구는 셈을 잘하구요 저 오빤 나무 타고 과일을 잘 따구요 얜 물고기를 잘 잡구요 전 노래를 잘해요. 아참, 저 이쁜 언니는 최고의 날라리래요." Akha Phixor village, Ban Phapoun Mai, Phongsali, Laos,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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