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길_박노해아시아사진전_세종문화회관B1_20140205-0303

박노해 사진전 burma 깨끗한 밥과 불심의 꽃 박노해 사진전 burma 깨끗한 밥과 불심의 꽃 깨끗한 밥과 불심의 꽃 세계 최장기 군부독재의 총칼 사이로 피어나는 미소의 나라. 그러나 굳게 닫혀있던 아시아의 마지막 빗장이 풀리자, 버마에는 지금 느슨해진 독재권력의 자리에 더 무서운 자본독재가 들어서고 있다. '폭풍 변화' 앞에 흔들리는 민초들의 삶은 그럴수록 더 뿌리 깊은 마음의 힘을 품어간다. 가난 속에서도 소득의 1/10을 들여 아침마다 불전에 꽃을 바치는 사람들. 사람은 밥이 없이는 살 수 없지만 영혼이 없는 밥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미소로 환대하는 사람들. 고난 속에서도 인간의 신비를 비춰주는 '아웅더비 버마'-새 희망의 버마. 그 순수한 미소와 빛나는 슬픔의 힘으로 우리의 '밥'에서도 '꽃'이 피어나는 대지의 노래가 울리기를.
박노해 사진전_노래하는 호수
박노해 사진전_노래하는 호수
'버마의 심장'이라 불리는 인레 호수는
고원 지대에 자리한 '산 위의 바다'이다.
푸르스름한 물안개 속에 태양이 떠오르면
인레 어부들은 고요한 호수 위를 걷듯
가만가만 두 발로 노를 저어간다.
인레 호수의 고기잡이는 천지인天地人이 하나 되어
이뤄내는 부드럽고 치열한 떨림의 몸짓이다.
자연이 길러준 것을 오늘 하루 필요한 만큼만 취하는
깨끗한 노동은 감사한 밥이 되고 평정한 영혼이 된다.
작은 그물을 당겨 은빛 물고기를 거두어 받는 시간,
어부의 노동은 우아한 춤이 된다.
Lake Inle, Nyaung Shwe, Burma, 2011.

박노해 사진전_사탕수수를 수확하는 소녀
박노해 사진전_사탕수수를 수확하는 소녀
버마의 3월은 사탕수수 수확이 한창이다. 키 큰 사탕수수밭을 날랜 전사처럼 누비며 검무를 추는 듯 섬세한 손놀림으로 종자를 수확하는 마 틴 짜우(17). 불볕 아래 거칠고 고된 하루 노동으로 1,500원을 번다. "이 줄기를 땅에 심으면 마디에서 수직으로 새싹이 돋아요. 첫 비가 내리면 키가 훌쩍 자라고 달콤한 설탕이 나오지요. 꿈결에도 흙에 묻혀 다시 돋는 푸른 바람 소리를 듣곤 해요. 그래서 전 결코 꿈을 포기하지 않아요." 달콤한 설탕 한 알에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고가 배어 있는지. Nyaung Shwe, Burma, 2011.

박노해 사진전_노래하는 다리
박노해 사진전_노래하는 다리
인레 호수 마을과 고산족 마을을 이어주는 이 나무다리는 매년 우기 때마다 휩쓸려 나간다. 장마가 끝나면 여러 소수민족이 함께 모여 다시 다리를 세우고 잔치를 벌인다. 해마다 새로 짓는 나무다리의 역사를 따라 서로의 믿음 또한 시간의 두께로 깊어진다. 오늘도 이 다리를 오가는 다양한 발걸음들은 마치 오선지 위에 어우러진 음표들처럼 가슴 시린 희망의 노래를 연주하고 있다. '함께하는 혼자'로 진정한 나를 찾아 좋은 삶 쪽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에게는 분명, 다른 길이 있다. Lake Inle, Nyaung Shwe, Burma,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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