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다른길_박노해아시아사진전_세종문화회관B1_20140205-0303

[문화 In&Out] 사진전 ‘다른 길’… 박노해 신드롬 분석해 보니

지친 일상, 위로가 필요하세요?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0226018002


“요즘처럼 언론이 어려운 때가 없었죠.” 이달 초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마주한 박노해(57·본명 박기평) 시인은 뜬금없는 소리부터 냈다. ‘언론탄압’을 화두로 삼는가 했더니, 생판 다른 상업성 정보의 홍수를 거론했다. “외부통제보다 더 무서운 게 정보 폭증입니다. ‘넘치면 없어진다’고 시시각각 쏟아지는 상업 뉴스 속에서 어떻게 속내를 파헤치는 가치 있는 뉴스를 생산할 수 있겠습니까.”



▲ 박노해(왼쪽) 시인이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지하 전시실에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나눔문화 제공

27세이던 1984년. 시집 ‘노동의 새벽’을 출간하며 권위적 군사정권에 온몸으로 맞섰던 투사 박노해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화두는 이렇게 달라졌다. 지난 5일 개막한 그의 사진전 ‘다른 길’은 자신의 변화였고, 이제는 ‘박노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전시에는 평일 하루 1000명, 주말에는 4000명가량이 몰려온다. 개막 18일째인 지난 22일에는 관람객 2만명을 넘겼다. 관객은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매일 오후 5~7시에 열리는 사인회에는 늘 100여명이 길게 줄지어 기다린다. 박 시인은 한 사람 한 사람 손을 꼭 잡아 악수한 뒤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서명해 준다. 


임연숙 세종문화회관 팀장은 “국내 현역 작가 중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유료관람객을 모은 사례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최근 서너 개 상업 사진전이 개막 3개월여 만에 관객 10만명을 모은 사례가 있었으나 의미가 다르다. 대부분의 경우 전시 주관업체가 집계를 부풀린 데다 기업 후원으로 산더미 같은 초대권을 쏟아낸 덕분이다. 반면 이번 전시회는 기업 후원과 상업 광고를 철저히 배제했다. 박 시인은 “가난한 시인에 불과한 내게 어울리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번 전시는 입소문을 타고 마니아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한동안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대형서점에선 그의 사진에세이집이 베스트셀러 상위를 차지한다. 시인이 “시시한 사이”라 일렀던 이효리, 윤도현, 김제동, 황정민, 조재현 등 연예인들이 나서 홍보해 준 것도 도움을 줬다.


신드롬의 근원은 사진과 글이 지닌 ‘진정성’에서 찾을 수 있다. 항아리를 이고 산동네를 사뿐사뿐 오르는 인도 여인, 라오스 깊은 산속에서 만난 맑은 눈망울의 어린이들…. 15년간 아시아 오지를 돌며 담아온 사진에서는 인간성 회복의 메시지가 느껴진다. 속도와 경쟁에 매몰된 현대인에게 작지만 의미 있는 위로를 안긴. “‘대박 나세요’란 말을 함부로 못하겠다.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는 자본의 논리가 담긴 표현이지 않은가. 난 그저 강녕하시라고 말하겠다”는 시인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 [조선] [김경란의 아름다운 사람] 채우기에 급급했던 삶… 비운 뒤 새롭게 보이는 것들 다른길 2014.07.26 3545
43 [신동아] 정여울의 책갈피 속 마음여행 _ 그대, 씨앗만은 팔지 마라 다른길 2014.07.26 2705
42 [SBS] '다른 길' 전시 감동의 기록을 담은『다른 길 열리다』 file 다른길 2014.06.22 1769
41 [아시아경제] 박노해 후속 사진전, '에티오피아의 꽃피는 걸음' 다른길 2014.03.13 2898
40 [이데일리] 박노해 에티오피아 사진전으로 열풍 이어가 다른길 2014.03.12 2239
39 [이투데이] 박노해, 에티오피아 사진전 ‘꽃피는 걸음’ 개최 다른길 2014.03.12 2566
38 [광주일보] 사진가 박노해 다른길 2014.03.10 2023
37 [SBS] 온기 담겨진 손글씨…예술 작품으로 진화 다른길 2014.03.10 2449
» [서울신문] 사진전 ‘다른 길’… 박노해 신드롬 분석해 보니 다른길 2014.02.26 3061
35 [뉴스컬쳐] 박노해 사진전 ‘다른 길’, 18일 만에 관람객 2만명 돌파 다른길 2014.02.25 2426
34 [조선일보] 편지가 쌓이는 박노해展 다른길 2014.02.25 2206
33 [중앙일보] 마음 시린 사람들 '다른 길'에 몰리다 다른길 2014.02.25 2115
32 [경향신문] 인간 삶에 대한 짙은 애정을 담다, 박노해 사진전 다른길 2014.02.25 2474
31 [이데일리] 박노해 사진전 '다른 길' 18일만에 2만명 돌파 다른길 2014.02.25 1966
30 [오마이뉴스] 혼자 새기기엔 아까운 전시, 박노해의 다른 길 다른길 2014.02.25 2376
29 [오마이뉴스] "사진전 후원한 이효리, 진짜 용감한 사람" 다른길 2014.02.25 2644
28 [채널예스]『다른 길』 출간한 시인, 박노해 다른길 2014.02.25 2134
27 [LG럽젠] 박노해 사진전, 당신만의 ‘다른 길’을 찾아갈 때 다른길 2014.02.25 2107
26 [교수신문] 낯설지만 뜨거운 포옹, 박노해 사진전 「다른길」 다른길 2014.02.20 2185
25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칼럼] 박노해, 그 이름 그만 내려놓고 순정한 ‘다른 길’로 다른길 2014.02.17 2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