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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받았다, 날 돌아보게 됐다…" 관람객들 쓴 편지, 매일 100여통

"한동안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딘지, 그 좌표만을 찾아 헤맸습니다. 낮은 지점은 아닐지, 조금 비켜나가 있는 것은 아닐지. 세상이 만들어 놓은 길 위에서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그대에게 감사합니다."(28세 관람객 채목화)

"마음에 불꽃이 타닥타닥 피어오르고 눈에는 참회의 눈물. 희망을 잃지 않는 벗들이 숨 쉬고 있음을 알려주기에 벅참이 있습니다."(관람객 권모씨)

"소비할 것도 접할 것도 많아 풍요 속에 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제 순수함을 그 풍요와 맞바꾸게 될까 봐 두려웠습니다."(29세 직장인 손지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박노해 사진전 ‘다른 길’ 전시장에 비치된 편지함. 관람객들이 고해성사하듯 시인에게 쓴 편지들이 소복하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박노해 사진전 ‘다른 길’ 전시장에 비치된 편지함. 관람객들이 고해성사하듯 시인에게 쓴 편지들이 소복하다. /성형주 기자
편지함 속 곱게 접힌 색색깔 편지를 펼쳤다. 고해성사하듯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쓴 참회의 글이 나왔다. 세상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운, 맘 속 깊이 숨겨둔 얘기들이다. 이 편지의 수신인은 시인 박노해, 발신인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시인의 사진전 '다른 길'을 찾은 관람객이다.

지난 5일 시작한 '박노해 사진전―다른 길'이 우리 사회에 조용한 울림을 주고 있다. 시인이 지난 3년간 인도네시아·파키스탄·티베트 등에서 찍은 아시아 토박이 마을의 이름 없는 사람들 사진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 지금까지 2만명이 찾았다. 관람객 수도 많지만, 전시 자체가 우리 사회 '구도(求道)의 장(場)'처럼 인식되고 있다. 일상에 지친 관람객들이 시인의 잔잔한 시가 곁들여진 흑백 사진을 보며 경험한 '마음의 치유'를 담아 손 편지를 쓰고 있다. 매일 100여통이 넘는 편지가 시인에게 전달된다. 전시를 기획한 '나눔문화' 임소희 사무처장은 "방명록만 있었는데 관람객들이 감동에 젖어 길게 글 쓰는 걸 보곤 아예 편지함을 만들었다"고 했다.

"다른 길이란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 물음"이라는 시인의 말에 응답이라도 하듯 사람들은 스스로의 삶을 되묻는다. 관람객 최미경(34)씨가 말했다. "문명 혜택을 누리는 풍요로운 시대에 살지만 중요한 가치를 외면하는 내 삶을 돌이켜 보니 절로 눈물이 났어요. 지친 영혼에 건네진 한 줌 위로랄까요."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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