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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길_박노해아시아사진전_세종문화회관B1_20140205-0303

출처 : 진심이 님 블로그 http://blog.naver.com/hanxianmei/120207113862



사진전에 특별초대받았습니다.
 
박.노.해.
 
 
시인이시라는데 그분에 대해 잘 모릅니다.
 
 
가까운 도서관에 갔습니다.
그 분의 시집을 찾아 읽어보았습니다.
시집 제목은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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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희망이다
 
  
상처 없는 사랑은 없어라
상처 없는 희망은 없어라
 
네가 가장 상처받는 지점이
네가 가장 욕망하는 지점이니
 
그대 눈물로 상처를 돌아보라
아물지 않은 그 상처에
세상의 모든 상처가 비추니
 
상처가 희망이다
 
상처받고 있다는 건 네가 살아 있다는 것
상처받고 있다는 건 네가 사랑한다는 것
 
순결한 영혼의 상처를 지닌 자여
상처 난 빛의 가슴을 가진 자여
 
이 아픔이 나 하나의 상처가 아니라면
이 슬픔이 나 하나의 좌절이 아니라면
그대, 상처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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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의 시는 참 투박합니다.
아름다운 언어적 유희로 꾸밀줄 모릅니다.
하지만 시 한 수, 한 수가 가슴 속에 절절이 다가옵니다.
이 분의 시를 읽으면 모두 잠든 어두운 밤에 홀로 깨어 한글자, 한글자
아이를 낳은 고통으로, 고뇌하며 시를 쓰고 있는 시인의 모습이 보이듯합니다.
 
이런 시를 쓰신 분의 사진은 어떤 사진일까 궁금해지고, 그날이 기다려졌습니다.
 
 특별초대전은 전시 시작일인 2월 5일 전날인 2월 4일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애기하고, 신랑에게도 부탁해서
한겨울 밤에 나만을 위한,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박노해 사진전>은 저번에 <점핌 위드 러브>를 보았던 곳에서
이렇게 밑으로 내려가는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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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전>
 
 
전시기간 : 2014년 2월 5일 ~3월 3일(휴관일 없음)
관람시간 : 오전 11시~오후 8시 30분(8시 입장 마감)
전시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 지하 1층
전시문의 : 02)734-1977 www.anotherway.kr
 
 
관람요금 : 일반 5,000원, 학생 3,000원
도슨트 : 매일 오후 2시, 7시(단체 신청 가능)
작가와의 대화 : 2/13(목), 2/16(일), 2/24(월) 오후 7시
                      1회 70명 선착순 마감, 전시장 및 홈페이지 신청
 
* 매일 5~7시 전시장에서 만나는 박노해 시인의 아주 특별 사인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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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외부 모습입니다.
집이 멀기 때문에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아직 오픈 전입니다.
전시장 내부에서도 관람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바쁜 모습이 보입니다.
 
7시 조금 전에 들어가 아직은 여유롭게 둘러보고 있는데,
금방 초대받아 온 많은 분들로 분주해졌습니다.
 
 


 


 


 


 


 
 
티베트, 라오스, 파키스탄, 버마, 인도네시아, 인디아 등에서 찍은 7만여 컷 중
엄선한 120여 컷의 사진이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구의 다른 모습, 다른 길을 보여줍니다.
사진마다 박노해 시인이 직접 쓴 시와 같은 캡션이 있어 사진의 감동은 두배가 되었습니다. 
 
 
 


 
이 날, 특별 도슨트은  한국매그넘에이전트 이기명 대표님이셨습니다.
박노해 시인의 사진을 가장 오래 보아오셨서 그런지 박노해 시인의 사진을 잘 이해하시고
설명도 잘 해 주셨답니다.
 
 
 
 

<화산의 선물>
세계에서 화산이 가장 많은 나라 인도네시아.
화산이 폭발한 비옥한 대지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산을 딛고,  농사를 짓는 농부들.
"우리는 화산의 선물로 살아가고 있으니
나 또한 누군가의 선물이 되어야겠지요."
 

 


 
<가장의 걸음>
산정 외딴집,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의 배웅을 받으며
자신이 직접 기른 묵직한 양배추를 지고 십 리 길 아랫마을 장터로 가장이 길을 떠납니다.
매일매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지고
한걸음, 한걸음 힘든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가장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파도 속에 심은 나무가 숲을 이루다>
2004년, 쓰나미가 아체 주민 수십만 명을 쓸어갔을 때,
울렐르 마을은 가장 먼저 해일이 뎊치고, 가장 처참히 파괴된 거대한 폐허였답니다.
당시 울레르 마을의 스물다섯 살 청년 사파핫은
손가락만 한 나무들 홀로 바닷물 속에 심고 있었답니다.
"이 여린 바까오 나무가 지진 해일을 막아줄 순 없겠지요.
하지만 자꾸 절망하려는 제 마음을 잡아줄 수 있지 않을까요."
 
8년 후, 그 가느다란 바까오 나무는 파도 속에 자라나 숲을 이루었답니다.
 
 
 
 
 
<아체 고아들의 저녁 기도>
아체의 누룰 후다 고아원.
고아로 자란 가이아 여사와 우편 배달부 남편이
아체 독립운동과 가난으로 버려진 아이들을 우편 가방에 하나들 담아오면서 세워진 곳.
너무 많은 고아를 자신의 가슴에 품고 젖 물려온
가이아 여사는 가슴에 생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답니다.
 
 
 
 
 
<천 그루의 나무를 심은 사람>
인도군의 계엄령이 임시 해제된 첫날, 카슈미르
총칼의 번득임처럼 시리기만 한 만년설 바람 속에
사고나를 보살피는 한 남자.
30년 동안 빈 황무지에 나무를 심어왔고, 그중 천 그루의 나무가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절반은 싹도 트지 않고 또 절반은 말라 죽고
그중에 소수의 나무만이 기적처럼 자라났지요.
척박한 비탈에 심어진 나무들에게 미안하고
이 엄혹한 땅에 살아갈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하지만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기만 한다면
이 얼어붙은 땅에도 꽃이 피고 열매가 맺고
카슈미르에도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겠지요."
 

 
 
 
 
<고속도로 위의 오체투지>
6개월간 일당 1만원의 건설공사장 노동자로 일하며
힘들게 모은 돈의 절반을 시주하러 오체투지를 하며 먼길을 떠나는 청년 통꼬하단(26),
"먹고 살기 위한 노동을 무사히 마쳤으니
이제 내 영혼을 위해 순례길에 나섰습니다.
돈은 빛나도 내 마음이 어둠이라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이렇게 심신의 극한으로 오체투지 순례를 하다 보면
나를 괴롭혀온 욕망과 미움의 찌꺼기가 사라지고
어느 순간 그저 텅 빈 몸과 마음이 나를 이끌어갑니다."
 
 
 
 
 
<푸른 초원 위의 낮잠>
유목을 끝내고 마을로 돌아온 한 청년이
너무도 평화로이 푸른 초원과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낮잠을 자고 있어요.
저도 저 사진의 한 풍경이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꽃다운 노동>
물위에 떠있는 농장 쭌묘, 그 중에서도 심장부는 불전에 바치는 이 꽃밭.
버마에서는 아무리 가난해도 기독교의 십일조와 같은 것이 있어 매일 꽃을 사
아침 불전에 바치며 기도를 한답니다.
 
꽃을 기르는 마 모에 쉐(21),
"쭌묘에서 꽃밭을 가꾸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아름다운 꽃들은 제 손에 향기를 남기지요.
꽃을 든 사람들의 미소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그리고 부처님께도 가장 멋진 선물이 될 거에요."
 


 
<타르초의 노래>
타르초에는 불교의 경전이 적혀 있는데,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도 이 천들을 만지면
바람이 경전을 읽어준다고 여긴답니다.
 
 
 
사진 한 장, 한 장이 감동이고
가슴 속에 울리는 커다란 파도와 종소리였습니다.
그런데 그 중, 저에게 충격을 준 사진은 바로 이 아래 박노해 시인의 사진 한 장.
1991년 사형 구형을 받고 너무나 해맑게 웃고 계신 사진.
화나고, 슬프고, 이 세상에 분노 가득할 것 같은데
어떻게 저런 웃음이 나올 수 있을까요??
 
 


 


 


 
다른 시집과 책도 찾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날 박노해 시인이 직접 싸인을 해주셨습니다.
 
한 권은 아들에게, 한 권은 딸에게 선물하고 싶어 두 권을 준비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싸인을 받고자 줄을 서 있었는데
한 사람, 한 사람 다정하게 악수해주시고,
한 권마다 일일이 정성스럽게 펜글씨로 귀한 문구를 적어 주시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우선 제가 이 책들을 읽고,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 시의 내용이나 이 분의 삶을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꼭 읽어보고, 우리나라의 아프고 힘든 역사와

전세계인들의 삶을 알아가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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