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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길_박노해아시아사진전_세종문화회관B1_20140205-0303

출처 : 젤소미나님 블로그 http://blog.naver.com/fkdnf0808/130184982464

 

박노해 사진전 다른길*나만의 다른길을 찾아서 

 

 

 박노해 사진전 다른길 오프닝행사에 다녀왔답니다.

박노해 시인을 모르는 분, 아마 없겠죠?

박노해 시인이 사진을 찍는다는 건

오래전 라 카페 갤러리에 들렀다가 그의 작품을 보았을 때 부터입니다.

시만 쓰는 것이 아니라 가득한 시심을 사진에도 녹여내었더라구요.

일체의 꾸밈이 없는 담백한 사진들이었어요.

그리고 우리와 동시대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하면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요즘 넘쳐나는 사진들.

작위적이고 기술로 포장한 흔적이 넘치는 사진들을 보면서

어쩜 이리 천편일률적일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박노해 사진전 다른길을 통해

안구정화 제대로 하고 왔습니다.

 

 

 

 

 

 

 

 

박노해 아시아 사진전 - 다른길은

2월 5일 ~ 3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지하1층에서 진행됩니다.

운 좋게도 하루 먼저 특별오프닝 행사에 다녀왔는데요,

오프닝행사도 그렇고, 본 전시회도 그렇고 

작가의 뜻에 따라 일체의 언론홍보, 기업협찬을 거절했다는 말을 듣고

역시나 싶었답니다.

재능기부나 자발적 홍보를 통해 알려지는 전시... 정말 멋지죠?

재능기부까지 될까는 모르겠습니다만,

감동 가득했던 박노해 사진전 다른길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비루한 사진으로나마 전해드립니다.

 

 

 

 

 

박노해 사진전 다른길.

12년 동안 눈에 띄지도 않고 사람들의 관심과 동떨어져 있는 지역을 오가며

담아온 사진을 모아 이미 여섯 번의 전시를 했었고

그 이후 3년간 또 다른 발걸음을 통해 얻은 사진들을 모아

120장으로 엄선해 전시하게 되었답니다.

총 15년간 낡은 흑백필름카메라와 만년필만을 들고 각지를 오가며 

카메라 앵글 속에 담은 사람들의 삶과 그 속에서 얻은 깨달음을

고스란히 담은 전시회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 전시는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인디아, 라오스, 버마, 티베트에 걸친 여정이 담겨있답니다.

오프닝행사에서는 특별 도슨트를 통해

사진캡션 속에 미처 담지 못한

각 나라의 역사와 사진 속 인물들의 사연도 들을 수 있었어요. 

이번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증명이라도 하듯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있어서

사진 한 장 찍기도 무척 어려웠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작품 감상하기가 쪼매 어려웠지만

기억에 남는 작품 몇몇은 카메라 앵글에 담아왔네요.

슬쩍 풀어놓을께요^^

 

 

 

 

 


박노해 사진전의 묘미는

사진도 사진이지만 각 사진에 담긴 박노해 시인의 캡션이었어요.

그저 사진 설명에만 여념이 없는 무미건조한 설명체의 글이 아니라

감성과 이성이 함께 어우러진 그런 캡션...

짐작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사진 한 번 보고, 캡션 한 번 읽고 나면 무슨 큰 득도라도 한 것 마냥

등줄기에 싸~한 바람 한 줄기가 훑어내려간다고나 할까요?

전시회를 한 번 둘러보고 나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간접 득도 정도는 하게 될 거 같네요^^  

 

 

 

 


 

티베트인들은 이렇게 천막을 짓고 산다고 합니다.

이 천막 집에는 세 가지 성물이 모셔져 있는데

달라이 라마의 사진과 유목길의 주식 짬빠와 치즈를 담는 주머니,

그리고 경전이 담긴 손 마니차... 랍니다.

밥 없이 살 수 없는 것이 사람이지만

만일 그저 배만 채우며 살아간다 한들 영혼이 깨어있지 않으면

진정 사는 것이 아니라는 교훈이 담겨있는 사진이에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살기 위해 먹는가, 먹기 위해 사는가...

조용히 따져볼 일입니다^^

 

 




 

관광객을 말에 태워 생계를 이어가는 티베트의 여인.

하루 종일 종종걸음해도 손님을 태우지 못해 망연자실한 채 앉아있는 여인을

오랜 동료이자 가족인 말이 자신 역시 미안한 듯

여인을 위로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에요.

여인의 등뒤로 펼쳐진 노을이 아름답다기 보다

마냥 쓸쓸하고 서글퍼 보였더랬지요.  

 

 

 



 

타르초의 노래.

티베트 초원의 언덕이나 고갯길에는 오색의 타르초가 매달려있다고 해요.

타르초에는 티베트 불교의 경전이 적혀있다는데

글씨를 모르는 사람들은 바람이 불 때 카르초를 어루만지면

바람이 경전을 읽어준다고 여겼답니다. 

 

'광활하고 막막한 초원길을 달려온 바람은

타르초를 만나 간절한 기원의 노래를 부르는데

나는 사랑의 유랑길에서 무슨 노래를 부르는가'

 

 




 

이 청년의 모습이 가슴을 아리게 하더군요.

'고속도로 위의 오체투지'라는 이 작품은

일당 1만 원의 건설노동자로 6개월간 일한 돈을 모아

절반을 시주하겟다고 나선 청년의 모습이랍니다.

그렇게 힘들게 모은 돈을 시주하기 위해 길을 나서고

거친 고속도로 위에서 조차 멈추지 않는 오체투지.

 

돈 보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

심신의 극한을 경험하게 되는 고행,

오체투지로 정신을 재무장하겠다는 이 청년의 마음은

감히 헤아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순례길.

 평생을 초원에서 거칠게 살아온 할머니의 소원은

순례길에서 기도하다가 생을 마감하는 거랍니다.

남은 기력을 모아 떠난 순례길에선 이 할머니의 모습은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에 대해 고민하게 만듭니다. 

 

 

 



 

 

박노해 사진전 다른길에서 흑백사진의 묘미,

그리고 박노해 시인의 감각을 엿보았습니다.
온통 흰색과 검은색 뿐인 흑백사진이 빛에 따라, 카메라를 든 이의 감흥에 따라

이렇게도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나름 사진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사진은 그 사진을 찍은 주인의 성향을 쫓아간다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물론 주인의 발걸음이 어디로 향하는가 에서 부터 차이가 나기 시작하겠고

멋부림의 연속인지 아니면 진솔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은지

그것 또한 욕심과 순수... 를 묘하게 닮은 채로 사진에 찍혀서 나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진을 보고 주인이 어떤 사람이냐를 미뤄짐작할 수 있다는 거죠.

 

 

 

 


 

 

박노해 시인의 사진을 가만 보니...

그냥 박노해 시인을 닮아있습니다.

사형선고를 받고도 떳떳하게 웃음을 머금었던 그 사진 혹시 기억하나요?

당시 함께하던 이른자 민주투사들은 거의 대부분

정계로 진출하고 호의호식하며 가치관 자체를 달리하고 있지만

꼬장꼬장한 그는 그렇게 변하지 않고 세상의 길을 달려

사람을 만나고 깨달음을 만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사진은 사람을 닮아...'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버마의 물 위 농장 쭌묘를 아시나요?

인레 호수에 농지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농사를 짓는다는 사실도 아시는지...

이번에 박노해 사진전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답니다.

대나무과 식물의 뿌리를 촘촘하게 엮어서 물 위에 띄우고

그 위에 진흙과 물풀을 켜켜 쌓아가며 농지를 만들어 그 위에 작품을 재배한다니

얼마나 힘들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이겠어요.

주어진 환경을 개척하려는 이들의 의지가 경이롭기까지 하더군요.

 

  

 


쭌묘를 일구는 농민들에게 까지 손을 뻗힌 다국적기업.

독한 농약과 비싼 씨앗을 판매하며 지독하게 구는 다국적 기업을 피해

힘들어도 자연농법으로만 농사를 짓기를 다짐한 일가의 모습이에요.

이렇게 환경을 보호하고 토종 종자를 지키려는 노력 덕분에

자연농법 농장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  

 

 

 



 

노래하는 다리.

인레 호수마을과 고산족 마을을 이어주는 나무다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음표같다 하여 '노래하는 다리'로 이름지은 사진이에요.

이 다리는 매년 우기 때마다 떠내려가지만 다시, 또 다시 지어가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해요.

또 쓸려내려가겠지만~

희망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마을의 성소 '종자싹' 보관소.

라오스의 고산족 마을 중심에는 이렇게 우뚝 솟은 종자싹 보관소가 있다고 하네요.

오백년 노거수의 머리 위에는 짐승들의 발걸음을 피하기 위한 종자싹이 보관되어 있는데

무수한 세월을 살았던 노거수와 이제 막 돋아나는 종자싹이 묘한 대비를 이루면서

마치 성소처럼 보였다는 그런... 

 

 

 



 

박노해 사진전 다른길.

이렇게 깊은 사연과 깨우침이 담긴 사진이 무려 120점이나 전시되어 있다는 게 신기해요.

사진마다 의미가 있고 때로는 가슴 먹먹하기도 하고...

또 하나 신기한 건

정통 아날로그 인화를 통해 이렇게 초대형 사진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함께 한 사진작가들의 도움이 있었다지만 엄청 고난도의 작업이었음이 분명한데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사진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으니

정말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이런 진심은 누구에게나 통하는 걸까요?

조재현, 박철민, 황정민, 이효리, 윤도현, 김제동, 김준현, 장현성... 등

연예인들과 그 외의 많은 인사들이 자진해서 참여해

'스타들이 읽어주는 '다른 길-이야기가 있는 사진'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는군요.

 


 





 

그리고 박노해 시인의 작품 또한 한 데 모아두어

학창시절 향수를 자극하기도 하고...

흐뭇해서 자꾸 들춰보았네요.

'사람만이 희망이다'... 이 책 정말 여러번 독파했었는데...

 

 

 



 

박노해 사진전 다른길.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드는 사진이 없어서

신기한 생각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여다 보았네요.

사진은 예술이라는 것...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사람의 감성을 울리고 때로는 창피하게 만들기도 하는 재주꾼.

 

 

 




작품을 소장할 기회가 있어서 그런지

관람객들 중 많은 분들이 안내데스크에서 질문을 하더군요.

아웅... 나도 박노해 시인의 작품 소장하고 싶다...

 

 








 

사진 감상을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함성이 들리기에 가보니

팬사인회가 있었네요.

전시회 기간 내내 5시 ~ 7시 까지 박노해 시인이

전시장에서 사인을 해주신다고 해요.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시면 좋겠죠?

그리고 작가와의 대화도 있는데 그건 이미 다 매진되고 없어서 ㅠㅠㅠ

 

 

 

 

 

 

 박노해 사진전 총평... 느낌?

 

나와 다른 길을 걷는 이들일지라도

그들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수히 많을 겁니다.

적게 먹고 작은집에서 산다해도

그들의 정신만큼은 광활하고 넉넉하다는 것이 무척 부럽고 닮아가고 싶습니다.

길을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면 무수한 삶이 자리잡고 있는 것 처럼

다른 이의 모습과 삶을 보고 듣고 느껴보아야 겠습니다.

삶이란 치열하고 힘들지만

내 삶이 중요한 만큼 그들의 삶 역시 중요하고 고귀한 것임을 알아야 겠고

진정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무엇인지, 닮고자 하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겠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치와 다른이들을 통해 배우는 깨달음이 담긴

'나만의 다른 길'이 무엇인지...

 

 

 

 

 

 

 박노해 사진전 다른길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 지하 1층 전시실에서

2월 5일 ~ 3월 3일까지 휴관일 없이 진행됩니다.

입장료도 어른 5,000원, 학생 3,000원이니 저렴하고 

수익금 일체를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사용한다고 하니 

전시도 보고 이웃을 위한 일에 동참도 하고...

누구나 좋아할만한 전시, 깨달음을 주는 전시 입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손잡고 함께 둘러보면 좋겠어요.

저는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다시 가보려구요.

추천할만한 전시니까 꼭 둘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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