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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길_박노해아시아사진전_세종문화회관B1_20140205-0303

[박노해 사진전_이야기가 있는 사진1] 윤도현 편 1부 를 보고 궁금하실 만한 소식들 모아봤습니다.


하나, YB 윤도현의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노래' - 이 땅에 살기 위하여



'이 땅에 살기 위하여'는 박노해 시인의 <참된 시작>이라는 1993년에 발표된 시집에 있는 시입니다.

97년 <윤도현> 2집에 윤도현이 직접 작곡을 해 부르며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요. 


70,80년대 제대로 된 대우도,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던 많은 노동자들은

청년 전태일의 분신 이후 '노동자도 사람이다'라며 인간다운 삶을 위해 저항에 나섰습니다.
시집 <노동의 새벽>을 통해 당시 가장 힘겨운 삶을 살던 노동자들의 마음을 대변했던

박노해 시인이 저항에 나선 많은 이들을 위해 쓴 시 입니다.



이  땅에 살기 위하여 


                               박노해


찬 시멘트 바닥에 스치로폴 깔고 

가면 얼마나 가겠나 시작한 농성 

삼백일 넘어 쉬어터진 몸부림에도 

대답 하나 없는 이 땅에 살기 위하여 

일본땅 미국땅까지 원정투쟁을 떠나간다 


이 땅에 발 딛고 설 자유조차 빼앗겨 

지상 수십미터 아찔한 고공농성 

지하 수백미터 막장 봉쇄농성 

식수조차 못 먹고 말라 쓰러져가며 

땅속에다 허공에다 울부짖는다 


이 땅에 살기 위하여, 

햇살 가득한 거리에 숨어 숨어 

수배자로 쫓기고 쇠창살에 갇혀가며 

우리는 절규한다 기꺼이 표적이 되어 

뜨거운 피를 이 땅위에 쏟는다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온 이 땅 

우리의 노동으로 일떠세운 이 땅에 

사람으로 살기 위하여 사랑으로 살기 위하여 

저 지하 땅끝에서 하늘 꼭대기까지 

우리는 쫓기고 쓰러지고 통곡하면서 

온몸으로 투쟁한다 피눈물로 투쟁한다 

이 땅의 주인으로 살기 위하여




둘, 박노해 시인의 윤도현 결혼식 주례사


'이 땅에 살기 위하여'의 인연 이후, 가수 윤도현은 소리없이 

박노해 시인과 함께 지구마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활동에 힘을 보태왔습니다.

그리고 2002년 결혼을 하게 되면서 시인에게 주례를 부탁하는데요.

여느 주례사와 달리 마음에 깊게 남았다며, 종종 이야기하곤 했었죠.

연인, 가족, 새출발을 하는 부부들을 위해, 조금 길지만^^;

그 주례사 전문을 여기 함께 나눠봅니다.



박노해 시인의 윤도현-이미옥님 주례사


오늘은 단오절입니다. 지금 들녘에는 벼뿌리가 튼튼하게 자라고 있고, 

창포물로 머리를 감고 잔치를 하는 아주 좋은 날입니다.


신부 이미옥님은 성악을 전공한 뮤지컬 배우입니다.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던져준 '지하철 1호선', '개똥이', 

'로미오와 줄리엣' 등 좋은 작품을 했습니다. 

그리고 참 맑고 진정성 있고, 가치관이 바른 여인이었습니다.


신랑 윤도현님은 건강한 열정을 가진 우리 시대의 가수입니다. 

정말 드물게 가난하고 힘없는 이웃들을 생각하고 

공동선에 민감한 의식을 가진 소중한 예인입니다.


두 분이 이 자리에 서기까지는 무명시절부터 약 8년 동안, 

서로 아끼고 격려하면서 키워온 만만치 않은 사랑의 역사가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인지 모릅니다. 

혼자서 살아가기엔 너무나 모자라고 너무나 부족한 존재입니다. 

또 성장과정에서 서로가 다른 상처를 품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서로 나누고, 의지하고, 보살피지 않으면 

우리는 이 험난한 인생을 제대로 걸어갈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오직 나눔을 통해서입니다. 

사랑은 나눔입니다. 사랑은 명사가 아닌 동사이고, 

서로 삶의 목표를 나누고, 앞날에 대한 걱정과 희망까지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모든 얽힌 것들은 나누면 풀립니다. 

나누면 하나가 되고, 나눌수록 새 힘이 차오르고 

나누어야 커 나갈 수 있습니다. 서로 ‘나누지’ 않으면 ‘나뉘게’ 됩니다. 

저는 두 분이 앞으로 모든 크고 작은 것들을 함께 나누어 가는 

사이 좋은 친구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부부는 전생에 원수지간이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싸우는 것이 부부관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신랑신부에게 잉꼬부부는 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대신에 부부싸움을 아주 잘하는 부부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은 싸움과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행성에서 온 듯한 낯선 존재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이해하고 긍정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과정입니다.


갈등에서 꽃이 핍니다. 

창조적 긴장을 가지면서 부딪침 속에서 자기를 돌아보고 

서로가 진정한 자기를 찾아가는 보완의 관계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유명인이라고 애써 잉꼬부부 모습만 보이려 하지 마시고 

열심히 내놓고 싸우더라도, 잘 싸우는 법을 터득하는 

지혜를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흔히 부부를 한 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부부는 엄격히 남입니다. 

지금 이 사랑이 영원하기를 우리는 기도하지만, 

금반지는 변하지 않아도 사랑은 몹시도 변덕스러워 

빨리도 변화합니다. 영원히 헤어지지 말자고 

약속하기 이전에 우리는 언제든 헤어질 수 있는 

남이라는 사실을 존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서로를 더더욱 

섬기고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시부모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흔히 며느리를 딸자식처럼 여기겠다고 말씀들 하십니다. 

그러나 며느리는 딸이 아니라 남입니다. 

남처럼 섬기고 존중하고 함께 좋은 우정을 나눠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남으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시를 가슴에 두는지도 모릅니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으니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사랑을 두 사람 속에 가두고 담장을 높이 지을 때 

그 사랑은 허물어집니다. 그것이 사랑의 역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가난한 사람에게 복이 있다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로 좀 덜 사랑하고 서로 좀 덜 행복해지기 바랍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많은 불행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나누어 주시는 두 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두 사람이 부부가 되기 이전보다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가는 것, 

그것이 어쩌면 두 분의 결혼의 최고의 성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대게 부부가 결혼을 하면 적금 통장을 만듭니다. 

그런데 두 분이 결혼을 하시면서 

이 땅에 불우하고 가난한 분들을 위해서 

이 ‘나눔통장’을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텅 빈 이 통장에 두 분의 사랑이 쌓이고, 

또 이것으로써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유명한 분이 

결혼식 때, 좋은 일 있을 때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는 

나눔통장을 만드는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두 분 모두 각자 비밀의 방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물고기도 물 속에 숨어야 살 수 있듯이, 

저 들녘의 꽃들도 어두운 땅속에 자기 뿌리를 묻어야 살 수 있듯이, 

서로 비밀의 방이 필요합니다. 

홀로 자기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닿을 수 있는 내밀한 공간, 

홀로 흐느끼고, 묵상하고, 기도할 수 있는 

그런 비밀의 방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이 두 분을 아끼고 사랑한다면, 

너무 샅샅이 파헤치고 알리려고 하지 말고 

두 분이 가진 비밀의 공간을 존중해야만 

지속적인 창조를 통해서 좋은 노래가 나눠지리라고 봅니다. 

건강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두 분의 결혼을 축하하면서 

시 한 편으로 마치겠습니다.


두 사람

아파치족 인디언들의 결혼축시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 줄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두 개의 몸이지만

두 사람의 앞에는 오직

하나의 인생만이 있으리라

이제 그대들의 집으로 들어가라

함께 있는 날들 속으로 들어가라

이 대지 위에서 그대들은

오랫동안 행복하리라




셋, 그리고 다른 '길'





작가의 뜻에 따라 글로벌 나눔활동에 수익금이 쓰이는 
박노해 시인 사진전 <다른 길>
상업광고나 기업협찬 없이
오직 좋은 사람들의 목소리와 손으로 
이렇게 알려집니다^^
http://anotherw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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