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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길_박노해아시아사진전_세종문화회관B1_20140205-0303

박노해 사진전을 다녀온후 인도로 바로 출장을 가야해서 이제서야 포스팅을 한다. 아래적은 내용들은 인도가는 비행기 안에서 정리한 것들을 다시 적어본 것이다. 지금은 인도를 다녀와서 감기에 걸린 탓에 라 갤러리 카페는 아직 방문하지 못했지만 나눔문화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신청을 했다. 박노해 시인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두 모두 자기 여건에 맞게 후원에 동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힐링이 필요한 사람은 박노해 사진전으로 Go Go!!

 

 

** 박노해 시인 사진전 <다른길>을 다녀와서

 

고 등학교때 국어선생님의 뛰어난 언변에 반해 문학에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때 좋아하던 시인들 중에 이상, 랭보, 박노해가 있었다. 이상의 시는 알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난해한 시들이 대부분이였는데 그중에 <이런詩> 라는 시에서는 그의 인간적인 사랑에 대한 감정을 엿볼 수 있어서 신선했다. 랭보 역시 시를 읽다가 마지막 반전에 충격을 받은 <골짜기의 잠자는 사람>을 잊을 수 없다. 평화로워보이는 골짜기에 누워있던 사람이 사실은 옆구리에 총을 맞고 죽어 있던 사람이라니..  

그 리고 박노해.. 손무덤이란 시를 읽고 가슴이 아팠다. 그전까지 내가 알던 세상과는 많이 다른 노동자들의 힘들고 어려운 삶을 반영한 시였다. 공장 노동자가 일을 하다가 손목이 잘렸는데 사장님, 공장장님 차들은 그를 태우기를 거부한다. 자신의 공장을 위해 일을 해준 노동자를 더러운 짐짝같은 존재로 치부해버린것이다. 결국 이 노동자는 곧바로 수술을 받지 못해 이미 죽어버린 손을 쓸쓸히 땅에 뭍어 준다는 내용이였다. 왜 우리 사회는 부지런히 일하는 약자들은 보호해주지 않는 걸까.. 세상에 대한 분노가 일었다.  

 

그 러나 대학 입시준비를 하며 박노해, 그를 잊고 살았다. 대학에 들어와 첫눈에 반한 선배가 있었다. 그 선배는 인권동아리를 운영하며 다양한 사회, 인권 운동을 하던 사람이였는데 내가 방송국 보도부 활동을 하면서 학내 동아리 선배들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어서 조금 친해질 수 있게 되었다. 그때 그 선배가 나에게 읽어보라고 권해준 책이 박노해의 "사람만이 희망이다"와 님웨일즈의 "아리랑"이란 책이였다. 두 책 모두 나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그 책속의 시를 통해 나는 다시 박노해를 만났다. 하지만 그 시기에는 박노해의 시보다는 첫사랑의 짝사랑이 나를 더 괴롭히던 시기였기 때문에 박노해 시인에 대한 생각은 점점 잊혀져 갔다.  

 

2001 년 가을.. 베이징에서 어학연수를 하는데 학교에서 기업 경영자 포럼에 참관을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우연히 처음으로 박노해 시인을 직접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때 시인에게 사인을 요청드렸는데 정성스레 붓글씨체로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라는 문구를 적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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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는 그때부터 이 문구를 내 인생의 모토로 삼고 실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마음속으로 진정으로 사무치게 원하는 일이 있다면 결국에는 꽃이 피듯이 꿈이 이루어 질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번 읽으면서 늘 이 문구를 마음속에 새겼다. 하지만 역시나 대학 졸업을하고 일도 하고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내 생활에 열중하다보니 박노해는 잊혀졌다.  

 

그 리고 2014년 지금.. 새봄이 다가오는 시기에 박노해를 다시 만났다. 작년 가을부터 올해 1월초까지 미얀마, 인도네시아, 네팔 등 동남아시아를 4개월간 여행을 하고 돌아온 후 1월 중순에는 출장으로 10일간 파키스탄을 다녀왔다. 그리고 나서 한국에 돌아와서 문화생활을 조금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인터넷에 "전시회"라는 검색어를 넣었더니 박노해시인의 사진전이 눈에 들어왔다. 너무 반갑기도 하고 신기했다. 박노해를 다시 만나다니.. 참 인연이란 예상치 못할때 다가오는 것 같다. 내가 검색한 시점이 전시회가 시작하기 대략 일주일 전쯤이였던것 같은데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이벤트로 작가와의 대화가 있었다. 나는 2월 5일 첫날 작가와의 대화에 가고 싶었지만 그날은 파키스탄을 함께 다녀온 교수님, 박사님들과 저녁 약속 모임이 있어서 두번째 작가와의 대화가 있는 2월 13일에 신청을 했다. 그런데 신청할때 박노해 시인과의 인연에 대한 짧은 소개글을 적었었는데 신청한지 5분만에 전화가 걸려왔다. 내가 작가와의 대화에 초대되었다는 것이였다. 너무 기뻤다.

 

그 리고 오늘 2월 13일.. 발렌타인데이 전날이기도 하고 내가 내일 인도 출장을 가기 전날이기도 하다. 나는 박노해 시인을 만나러 세종문화회관의 미술관에 왔다. 그가 오지를 다니며 촬영했던 흑백 사진들과 짧막한 감성적인 소개글들도 읽으면서 내가 보았던 오지의 느낌과 비교를 해보기도 했다. 특히 그가 이번에 전시한 사진을 찍은 장소들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얀마, 라오스, 인도, 티벳이였는데 모두 내가 가보았던 곳이였고 최근에 다시한번 방문한 곳도 있었다. 그래서 그의 사진들을 보면서 더 정감이 가기도 했다. 그는 사진을 찍을 때 한장 한장 진정성을 담아 필름카메라로 장면을 담는다고 했다. 그는 직접 오지의 시골 마을들을 둘러보며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이렇게 사진에 담아 세상에 그들의 삶을 보여주었다.

 

드 디어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되었다. 나는 박노해 시인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맨앞의 중간 자리에 앉았다. 박노해 시인이 들어오자 괜시리 마음이 두근거렸다. 시인은 모두 발언으로 왜 이런 전시회를 열게 되었고 어떤 마음으로 사진을 찍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의 삶아온 이야기들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한 여성분이 먼저 질문을 했는데 자신의 친구 이야기를 꺼내면서 자신의 친구는 남들이 가는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지 않고 다른 길을 가고 있는데 처음에는 자신도 그 친구를 지지했었지만 점점 한두살 나이가 들수록 현실적인, 경제적인 문제들 때문에 지금은 그 친구가 걱정이되고 어떻게 조언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질문을 했다. 그 분 나이가 20대 후반이라고 했는데 내가 생각했을때 아직 20대면 젊은 것 같은데 우리 사회는 그 나이에 가정을 꾸리고 안정을 찾으라고 강요하는 것 같다. 박노해 시인도 나와 같은 생각이였다. 그는 인생은 한번 뿐이니 후회없이 살라고 하셨다. 인간의 나이란 물리적이고 신체적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행복하기 위해서는 영혼이 행복한 삶을 살라고 하셨다. 사실 나도 최근에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 걸까.. 30대 중반이라는 물리적 나이에 점점 위축되고 결혼을 해서 빨리 가정을 꾸려야 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었는데 인간은 영적인 존재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리고 인간은 절대로 산 입에 거미줄 치치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이셨다. 

 

나 도 박노해시인에게 손을 들고 질문을 했다. 내가 맨앞줄에 있어서 바로 눈에 띄기도 했거니와 한국인들은 역시 별로 질문을 하지 않아서인지 내가 손을 들자마자 바로 마이크가 내 앞에 주어졌다. 오랜만에 박노해시인을 다시 만나게 되서 무척이나 설레고 가슴도 쿵쾅거려서 마이크를 쥐고 질문을 할때 너무 떨렸다. 나는 최근에 고민이 모든일에 흥미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해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고 다녀도, 사랑을 해봐도 모두가 식상하고 새롭고 설레이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모든 것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감수성을 되돌릴 수 있을까? 그리고 남미 여행을 하면서 두번이나 강도를 만난 경험이 있는데 사람을 잘 믿고 좋아하던 나에게 트라우마가 생겨서 여행을 할때 두려움이 생겼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박 노해 시인을 진심으로 진정성을 담아 내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천천히 입을 여셨다. 나에게 먼저 따끔한 충고를 하고 싶다고 했다. 내가 여행을 하는 이유가 진심으로 자신이 원해서 한 경우도 있었겠지만 남들보다 우월하고 과시하고 싶은 욕심에 한적도 있지 않느냐고.. 생각해보니 정말 떠나고 싶어 여행한적도 있었지만 한 나라라도 더 방문해서 숫자를 늘리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마음때문이였는지 여행을 해도 새로운 마음이 안들고 의무감으로 발도장만 찍고 온 경우도 많았던 것 같다. 박노해 시인은 나에게 사랑할때를 떠올려보라고 했다. 사랑을 하면 하루 하루가 설레고 새롭다고.. 여행을 할때도 처음 시작하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라고 말이다. 사랑 갖기가 아닌 사랑 되기를 하라고 하셨다. 사랑갖기는 내가 그 사람을 소유하려고 하는 것이지만 사랑되기는 그 사람을 존중하고 맞춰주려고 내가 노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행도 경험 갖기가 아니라 경험 되기를 하라고 하셨다. 여러나라를 더 많이 방문하려는 욕심이 아닌 여행을 통해 더 소중한 것들을 배우고 느끼는 경험되기를 하라고.. 그리고 트라우마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생긴 것이기 때문에 죽음에 대해 초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하셨다. 죽음은 한번 뿐이고 모든 인간은 언제가는 반드시 죽는다.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드려라. 그러면서 조금씩 트라우마를 극복하도록 더 용기를 갖고 세상에 부딪혀라. 박노해 시인의 말을 들으니 조금 용기도 생기고 나 자신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정말 소중한 시간인것 같다. 박노해시인은 답변을 하면서 일부러 내 앞까지 오셔서 트라우마에 대해 용기를 주시며 내볼을 어루만져 주시기도하고 답변이 끝난 후에는 악수를 해주셨다. 박노해시인의 진정성있는 답변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2 시간 정도 작가와의 대화가 끝나고 박노해시인에게 사인을 요청했는데 내가 2001년도에 베이징에서 받았던 사인을 보여주며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라는 문구가 내 인생의 큰 의미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떤 문구를 써 주실지 기대된다고 했더니 아까 내가 질문했던 고민의 답처럼 아무런 망설임없이 바로 "첫마음" 이라고 적어주셨다. 모든 일에 첫마음을 기억하고 다시 시작하면 모든 것이 새롭고 설레일수 있다는 의미일것이다. 박노해시인은 정말 내가 필요한 순간에 우연히 나타나서 또 다시 큰 힘이 되어 주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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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은 인도 출장을 간다. 이번에는 인도를 처음 간다는 마음으로 설레여보고 싶다. 그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인도를 바라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오고 싶다. 물론 일적으로 가는 것이기에 여러가지 제약은 있겠지만 새로움과 열정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박 노해시인은 나눔문화라는 NGO단체를 운영하고 계셨는데 인도 출장을 다녀와서 나눔문화에서 운영하는 라갤러리 카페에도 방문하고 후원 신청도 해볼 생각이다. 세계 오지의 전통 마을을 살리는 운동도 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활동을 한다고 한다. 나는 유엔난민기구와 세이브더칠드런에 3년째 정기후원을 하고 있긴 하지만 박노해 시인의 의미있는 활동에도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박노해 시인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그리고 나도 지금의 고민이 극복될 수 있도록.. 화이팅이다!!

 


출처:http://thejihyelee.blog.me/13018634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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